호주의 산업/제품 디자이너, 컨설턴시와 인하우스 중 뭐가 더 맞을까?

대부분의 디자인 롤이 그렇겠지만, 산업 디자이너(Industrial Designer)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 일을 하게 됩니다. 인하우스(In-House) 디자이너로 일을 하는 것과 컨설턴시(Consultancy) 디자이너로 일을 하는 것이 있죠.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호주는 자체 브랜드를 가지고 디자인 혹은 제작을 하는 회사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컨설턴시가 많습니다. 시드니와 멜버른에서는 인하우스를 조금 찾을 수 있지만, 큰 기업은 커서, 또 작은 기업은 작아서 진입 장벽이 높다 생각합니다.


컨설턴시/에이전시 (Consultancy)

Photo by The Coach Space











Fast-paced, 포트폴리오 채우기에 유용

시간이 돈인 클라이언트 베이스의 컨설턴시는 인하우스에 비해 프로젝트의 진행 속도가 아주 빠릅니다. 그만큼 길지 않은 시간에 포트폴리오를 채울 수 있는 장점이 있죠. 대신 시간으로 클라이언트에게 돈을 받기 때문에 타임시트를 작성해야 하는 수고스러움과 그에 따른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성과지표)가 반영됩니다.

창작이 많이 필요한 concept 과정이 짧은 편이라 '디자인' 업무를 좋아 하시는 분들에겐 아쉬움이 많을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회사를 가든 디자인 외의 일도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비율의 차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클라이언트가 수정을 원할 때마다 비용이 들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선에서 타협하여 진행이 되거나, 중간에 중단이 되거나 홀드가 되는 프로젝트도 있습니다.


여러 분야를 경험해 보며 쌓는 지식, 자신의 관심사 발견

회사 자체의 제품을 제작하는 것 보다 클라이언트가 가져온 아이디어로 프로젝트를 받기 때문에 다양한 제품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쌓게 됩니다. 산업 다자인 분야에 지식이 높은 상사가 있는 회사에 간다면 신입으로써는 아주 좋은 경험이 될 거라 생각 합니다.

또한, 자신의 관심사나 커리어의 방향이 뚜렷하지 않다면 컨설턴시 디자이너로 일을 하며 여러 프로젝트 중 자신이 더 재밌어하고 빠지게 되는 것을 통해 앞으로 어떤 분야의 디자이너로 일을 하면 좋을지 알게 되는 기회도 됩니다.


잦은 미팅(회의) + 프레젠테이션

컨설턴시는 클라이언트와의 소통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회의가 잦습니다.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것을 잘 이해해야 하고, 진행 되고 있는 디자인에 대한 설명도 설득력 있게 잘 말해야 합니다. 상사가 대신해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해 주는 경우도 있고, 직접 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나 완전 신입이 아닌 이상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하우스 (In-House)

창작의 자유

인하우스는 회사의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완벽하기 위해 아낌 없이 투자 합니다. 그렇다고 데드라인이 없는 건 아니지만, 대표나 상사의 가이드 라인 안에서는 마음 껏 창작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만큼 나중엔 아이디어가 고갈 되어 쥐어 짜야 하는 고통도 얻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죠.

컨설턴시에는 클라이언트가 있다면 인하우스에는 클라이언트가 대표나 상사가 되겠지만 차원이 다릅니다. 클라이언트가 가져온 아이디어를 완전 다른 방향으로 바꾼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창작면에서는 컨설턴시가 제한이 많은 반면 인하우스에선 다양하게 아이디어를 펼치기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창작과 problem-solving을 많이 필요로 하다 보니 팀원과의 brainstorming이나 팀워크가 많기도 합니다. 회사 차이가 있겠지만 대규모의 회사라면 내부의 미팅이 잦을 것이고 작은 규모라면 따로 마련해 놓은 미팅 보다는 팀 안에서 즉흥적으로 소통하고 공유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 분야의 깊은 지식

컨설턴시와는 다르게 해당 회사가 만들고 있는 제품만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그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좋습니다. 자신이 정말 관심있는 분야의 인하우스 디자이너로 들어 간다면 더 좋을 게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여기에도 단점이 있다면 한 프로젝트만 몇 년 씩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이것도 지겨워지기 때문에, 잘 질려하는 성격이라면 인하우스 보다는 컨설턴시가 빠르고 자주 바뀌기 때문에 더 잘 맞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것이 더 잘 맞을까?

둘 중 무엇이 더 잘 맞을지는 경험해 보기 전까지는 알기 힘들거라 생각합니다. 회사 차이도 있을 것이며 이 글은 저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작성된 글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경험과는 180도 다를 수도 있습니다. 다른 관점이나 경험을 공유해 주신다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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