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경구 피임약 구매/처방 방법. 11개월 복용 후기

호주에서 경구 피임약 구매 방법

호주에서 경구 피임약은 처방약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이 없이는 구매가 불가능하다. 대중적으로는 GP와 약속을 잡고 받는 처방과 Youly나 Kin과 같은 온라인 플렛폼을 이용해 처방을 받는 방법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귀찮지 않다면 직접 의사와 상담 후 처방을 받는것을 추천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나 자신도 이 과정이 너무 귀찮기 때문에 온라인을 통한 처방을 택 했지만..

호주의 의료보험인 Medicare카드가 있다면 웬만한 GP상담과 처방은 무료이지만, 요즘 많은 의사들이 Bulk Billed 보다는 Mixed Bill 로 많이 바뀌는 추세라 어느정도의 돈을 지불해야 하는걸로 알고 있다.

GP에게 처방을 받으면 좋은점은, 직접 말로 소통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영어만 된다면 소통의 어려움이 없고 피임약을 복용할 때 가장 위험한 혈전과 같은 부작용을 대비한 혈압체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면인데, 일단 상담비가 거의 안들어가기 때문도 있고 처방을 받은 약도 온라인 플렛폼을 통한 구매 보다는 저렴하다는 것이다.

Youly나 Kin을 통해서 구매할 땐 Medicare number가 필수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유학생이나 워홀도 쉽게 피임약을 처방+구매 가능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처방 받는 게 귀찮아서 생각만 해보다가 30대가 되어서야 시도해본 경구 피임약. 시도해본 여러 브랜드와 처방 방법, 그리고 장단점을 비교해 보았다. (그리고 이 장단점은 정말 사람차라는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내가 겪은 경구 피임약의 '장점'

  • 피부 개선: 기름 많던 내 피부가 오히려 약간 건조하게 느껴지고 여드름이 거의 안 났다.
  • 생리통: 원래 생리통이 심하던 편이라 진통제가 필요 없는 생리 기간을 겪으니 정말 천국이 따로 없다.
  • 생리양: 원래도 생리양이 엄청 많은편은 아니었지만, 그것보다 더 줄고 끝날 때 깔끔해서 편하다.
  • 생리 주기: 호르몬으로 조절되는 생리주기이기 때문에 일정한 건 당연하지만 예정일을 미리 알 수 있는게 큰 장점이구나 라고 느꼈다.
  • 체중 감소: 우연일 수도 있겠지만, 가끔 느끼던 매스꺼움 때문에 입맛이 없는 경우도 있었고 불안정하던 호르몬이 안정적이라 그런지 살이 잘 빠졌다. 특히 단음식에 대한 욕구가 엄청 줄었다.
  • 아랫배: 예전에 마른 몸매를 가지고 있었을때도 나와있던 아랫배가 쏙 들어가서 신기했다. 약 중단후 금방 다시 나와버리는 아랫배를 보니 여자의 아랫배는 자궁이나 호르몬때문에 어쩔수 없나 싶다.


내가 겪은 경구 피임약의 '단점' (부작용)

  • 성욕 저하: 우연이 아닐까 생각했던 성욕 감소가 중단을 해보고 느리지만 서서히 돌아오는 걸 보고 확신을 했다. 딱 약 복용 시점부터 확연히 줄은 성욕. 예전에 6개월간 무월경을 겪었을 때와 비슷한 정도의 낮은 성욕이다.
  • 기분 변화: 작은 자극에도 쉽게 눈물이 터짐, 별거 아닌 것에도 짜증이 날 때가 있다. PMS와 비슷하게 우울한 날들이 많다.
  • 매쓰꺼움/두통: 특히 복용 초반 3,4개월은 이게 제일 괴로웠다. 자다가도 울렁거림에 깨서 힘들어 하기도 하고 직장 업무에도 지장을 줄 정도로 머리가 깨질듯한 두통이 있었다. 의사쪽에선 점점 사라질거니 걱정 말라며 뉴로펜을 권했고 나도 그러려니 하면서도 약을 너무 자주 먹기도 그렇다 보니 괴로웠다.
  • 귀찮음: 매일 챙겨 먹어야 한다는 것 (특히 약속이 있어서 밖에 있을 때), 처방을 받아야 한다는 것.
  • 머리 빠짐: 머리카락이 평소보다 더 빠지는 듯 했다.

첫 복용약 MICRONELLE 30 ED. 제일 저렴하고 기본 함량







첫 복용이라 그럴 가능성이 크지만,
감정 기복과 매쓰꺼움, 그리고 성욕 저하로 다른 제품 시도.

두번째 복용약 NORIMIN-1

감정기복이나 성욕 저하는 덜 한 듯 했지만, 가장 두통이 심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드는 듯 마는 듯 결국 사라지지 않아서 또 바꾸기로 결정.

세번째 Estelle-35ED

처음 먹었던 제품과 큰 차이를 못 느낌.

복용을 중단한 이유

약 때문이 아닐 가능성이 크지만, 계속 감소하는 체중도 걱정이 되었고 원래 높은 편이었던 성욕이 거의 사라지다 싶어진 게 나에겐 큰 부작용이라 생각이 됐다. 워낙 여러 종류의 제품이 있고 계속 시도를 해봐도 되지만 이 다음 제품으로 Youly에선 야즈였나, 다른 제품들에 비해 비싼 걸 처방해 줬고 그 만큼의 돈을 지불하면서 까지 피임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약을 중단하고 한 달 정도 지나니, 정말 다행이도 성욕이 천천히 다시 오르고 있고 성교통과 같은 부분에서도 많이 좋아짐을 느꼈다. 감정적으로도 기복이 덜 하니, 나에겐 영향이 컸던 것 같다.

약을 복용하며 안심이 되었던 피임 부분에선 다시 조심을 해야 할 상황이 오니 이게 가장 불편함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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